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최강 멕시코와의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이번 원정은 한국이 내년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멕시코를 상대로 현지 적응력을 시험해보는 자리였다. 앞서 7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둔 데 이어서 멕시코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9월 A매치 2연전 성적은 1승 1무가 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배준호(스토크 시티, 22)와 오현규(KRC 헹크, 24)가 잇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고, 곧바로 22분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한국은 이강인(PSG, 24)과 배준호를 중심으로 반격했지만 별 소득 없이 전반은 0-1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손흥민(LAFC, 33)은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 날 경기로 A매치 136번째 출전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 남자 축구 선수 최다 출장 공동 1위에 오른 손흥민은 후반 20분, 오현규의 머리를 맞고 튀어나온 볼을 강력한 왼발 발리로 마무리 하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3득점을 기록, 한국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58골)과의 격차를 5골로 좁혔다.
흐름을 탄 한국은 10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망을 흔들면서 자신의 A매치 5호골을 기록했다. 최근 해외 이적 무산 등으로 아쉬움을 겪었던 그는 역전 골을 기록한 직후 세리머니로 건재함을 알렸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94분), 멕시코의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2-2로 끝났다. 한국은 19년 만의 멕시코전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지만, 3연패였던 최근 맞대결 전적을 끊고 상대 전적에서 4승 3무 8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얻은 수확은 바로 ‘KH 라인’ 바로 이강인과 오현규의 호흡이었다. 전반 20분 오현규가 놓친 단독 찬스와 후반 30분 역전골 장면 모두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의 조합은 향후 대표팀의 주요 공격 루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경기 직후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수석코치와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한다. KFA(대한축구협회)는 이미 동부 지역 후보지를 실사했고, 이번 답사에서는 중부 권역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12월 초 추첨 결과가 나온 뒤 최종 베이스캠프가 확정된다.
한국은 10월의 A매치 기간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와 맞붙으면서 다시 한 번 전력을 점검한다. 미국 원정에서 얻은 성과와 아쉬움을 통해, 본선까지 팀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