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보장 2년이 가른 선택… 최형우, 9년 만에 삼성 복귀

보장 2년이 가른 선택… 최형우, 9년 만에 삼성 복귀

프로야구 역대 최고 수준의 꾸준함을 상징해온 최형우가 9년 만에 다시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왔다.

삼성은 12월 3일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 원 규모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총액 기준으로 더 큰 금액을 제시했지만, 계약 기간에서의 차이가 최형우의 선택을 갈랐다. KIA가 ‘1+1년 옵션’ 구조를 고수한 반면 삼성은 옵션 없이 2년 전액 보장을 내걸며 최형우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9월 10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에서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 모자를 쓰고 있다. /OSEN

1983년생인 최형우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2025시즌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기록하며 KIA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김도영이 장기간 이탈한 상황에서도 중심 타선의 무게를 홀로 떠안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생산력을 입증했다.

이런 그의 성적은 그의 FA 가치가 다시 높아지는 계기가 됐고, 삼성과 KIA 모두가 영입·잔류 협상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 됐다. 특히 삼성은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했던 만큼 경험과 중심 역할을 동시에 갖춘 좌타 거포가 절실했다. 최형우는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카드였다.

삼성 선수단이 직접 프런트에 영입을 요청할 만큼 내부 기대감도 컸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 젊은 좌타 중심 라인업에 베테랑 최형우가 더해지면 즉시 전력의 상승 효과가 확실하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은 KIA에 보상금 15억 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유망주 보호 측면에서 보상선수 지출 리스크가 없는 점까지 감안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이종열 단장은 “금액보다 중요한 건 선수의 의지였다”고 밝혔다.

최형우가 KIA 팬들에게 전한 손편지 /최형우 아내 SNS

최형우에게 삼성 복귀는 단순한 이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08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2011~2014년 삼성의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삼성 왕조의 중심타자로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KIA 이적 후에도 2017년과 2024년 통합우승을 경험하며 ‘우승 청부사’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가 친정팀으로 돌아오자 삼성 팬들은 물론 기존 선수들까지 크게 반겼고, KIA 팬들 역시 그의 손편지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최형우는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분”이라며 “삼성에서의 목표는 우승뿐”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본인의 개인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면서도 “라이온즈파크는 타자에게 유리하다. 올해보다 더 나은 기록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베테랑으로서 팀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과의 조화를 통해 삼성의 대권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KBO 최고령 타자의 영역에 접어든 그가 내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경우, 삼성은 다시 한 번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호랑이’에서 ‘사자’로 돌아온 최형우의 선택은 2026시즌 스토브리그 최대 이슈이자 삼성이 내린 가장 전략적인 결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블록체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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