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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와 보트, 스몰마켓 한계를 넘어 MLB 역사를 다시 쓰다… 첫 2년 연속 감독상 동시 수상

메이저리그에서 전례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팻 머피 감독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스티븐 보트 감독이 나란히 2년 연속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부임 첫 두 시즌 연속 수상이라는 MLB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이 상에서 두 감독은 극심한 전력 누수와 내부 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극적인 시즌을 완성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NL(내셔널리그) 감독상 수상자 팻 머피(Pat Murphy)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MLB.com

내셔널리그에서 머피 감독은 30표 중 27표의 1위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었다. 밀워키는 올 시즌 97승 65패(승률 0.599)로 MLB 전체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시즌 초 0승 4패로 흔들리던 흐름을 8연승–11연승–14연승으로 완전히 뒤집었다.

지난 두 해 연속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음에도 신예 전력과 트레이드 조합을 극대화하며 팀 역대 최다승 시즌을 만들어냈다. MLB 경험조차 없던 ‘무명’ 출신이었던 머피는 철저한 운영과 조직력으로 스몰마켓 구단을 두 해 연속 정상의 반열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AL(아메리칸리그) 감독상 수상자 스티븐 보트(Stephen Vogt)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감독 /MLB.com

아메리칸리그에서 보트 감독이 쓴 반전 드라마는 더욱 극적이었다. 클리블랜드는 7월까지만 해도 디트로이트에 15.5경기나 뒤져 있었고, 팀 타율 0.226이라는 구단 최저 기록에 도박 스캔들까지 겹치며 혼란의 한가운데 놓였다.

그러나 보트는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고, 9월에만 20승 7패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게임차 뒤집기라는 MLB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결국 88승 74패로 A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감독상 수상의 당위성을 증명했다.

이번 결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AL에서는 2020~2021년 케빈 캐시 이후 4년, NL에서는 2004~2005년 바비 콕스 이후 20년 만에 나온 연속 수상이자, 양대 리그에서 동시에 2년 연속 동일 감독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두 구단 모두 스몰마켓 구단이라는 공통점 속에서, 제한된 자원 속 조직력과 시스템 야구의 가치가 다시 한 번 조명됐다.

데이브 로버츠(Dave Roberts) LA 다저스 감독 /IMAGO

반면 화려한 성적을 거둔 빅마켓 팀의 감독들은 표를 얻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규시즌 평가 기준이라는 한계 속에서 단 한 표도 받지 못하는 이례적인 결과를 맞았다. 그만큼 머피와 보트가 보여준 ‘예상 불가능한 성과’와 ‘기대치를 뛰어넘는 운영’이 투표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금 MLB는 스몰마켓 구단들이 재정의 벽을 넘고 경쟁력을 증명하는 흐름을 맞고 있다. 그 최전선에서 머피와 보트는 단순한 수상자를 넘어, 팀 운영 철학과 리더십이 성적을 뒤흔들 수 있음을 증명한 상징적인 인물로 남게 되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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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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