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뒀다. 젊은 투수들의 강속구와 문현빈의 맹타, 그리고 상무 이재원의 쐐기포까지 이어지며 ‘류지현호’는 완벽한 예열을 마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차전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1-1로 크게 이겼다. 전날 1차전 3-0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시리즈를 완승했다. 이번 두 경기는 내년 3월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본선 C조 체코전의 리허설로, 대표팀은 경기력과 조직력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대표팀은 신민재(LG), 안현민(KT), 송성문(키움), 문보경(LG), 노시환(한화), 문현빈(한화), 박성한(SSG), 조형우(SSG), 김성윤(삼성)으로 타선을 꾸렸다. 초반에는 체코 선발 토마시 온드라의 느린 변화구에 고전했으나 3회 안현민의 내야안타와 도루, 폭투로 만든 찬스에서 문보경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신민재의 우중간 적시타로 2-0을 만들며 흐름을 주도했다.

5회에 한 점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6회부터는 대표팀의 공격력이 완전히 폭발했다. 조형우의 좌전 안타와 김성윤의 2루타, 상대 실책이 이어지며 점수가 쌓였고, 안현민·송성문의 연속 볼넷에 노시환의 밀어내기 볼넷, 문현빈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6-1로 달아났다. 문현빈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타선의 중심 역할을 했다.
9회 초에는 대타 박해민의 중전 안타 뒤 상무 이재원이 체코 불펜 미나리크의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중월 2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문보경과 한동희(상무), 문현빈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추가, 점수는 11-1로 벌어졌다.
투수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선발 오원석(KT)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체코 타선을 틀어막았고, 이민석(롯데)도 2이닝 무실점으로 이어받았다. 김서현(한화)이 0.2이닝 1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으나 정우주(한화)가 등판해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으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이후 배찬승(삼성), 성영탁(KIA), 김영우(LG)도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류지현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빠른 공과 공격적인 운영이 고무적이었다”며 “이번 시리즈를 통해 WBC 첫 경기인 체코전 준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시리즈에 나선 투수 14명의 평균 연령은 21.7세로, WBC 대표팀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일본으로 출국해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체코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K영건들의 투혼이 일본전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